이건 내가 기억나지. 아서왕이 앉았다 갔다는 아서스 싵 가는 길이다.
걸었다.
계속 걸었다.
걷고 걸어서
높이 올라왔다.
더 올라갔다.
점점 높아진다.
야 시발 저게 아서스 싵인가봐!! 신나서 갔다.
근데 아니어따
윗사진에 찍힌 저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잉? 여기 아니셈ㅋㅋ 니 왜 여기옴ㅋㅋ
멘붕한 상태로 다시 길을 물었다
반대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갈 수 있다고 해서 다시 모험 시작.
그래서 내려간다.
내가 걸은 길에는
나의 땀과 눈물이 흩뿌려졌다.
땀은 육수로 정정한다. 꿀꿀.
가다보니 그냥 산을 다 내려와버렸다.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러다 계단을 찾았는데
겁이 났다.
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제대로 된 길인가?
모르겠다. 고민했다.
저기 내려가는 저 커플에게 물었다.
저 위가...맞나여?
ㅇㅇ 맞아용ㅋㅋ...하고
계단에 갈랫길이 있는데, 왼쪽은 험한 대신 짧고 오른쪽은 편한대신 길다고 했다.
알따고 해따
느긋하게 가다간 해가 질 것 같아서 험한 길로 가기로 했다.
보인다 보여!
이거 맞냐!!!
아니어도 내게는 그냥 아서스 싵이다
그래야만 한다.
여기 앉아서
저 땅들을 다 정복해야겠구몬... 이런 생각을 했을거란 말이지
그 땅들의 여자들은 다 내꺼구몬... 이런 생각도...
내려가자.
내려가다 찍었다. 예뿌당.
길을 잘못들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갑자기 비행기가 지나갔다.
좋구몬... 햄스테드 히스에서의 아가씨가 다시 생각났다
캐런...이쁘긴 겁나 이뻤는데...사근사근하거...
라는 생각을 하다가 미끄러졌다
피눈물이 나따
기사서약하듯 한쪽 무릎을 확 꿇었다.
바지를 보면 알겠지만 아서스 싵은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
즉흥적으로 올라갔다.
이대로 쭉~걸어 다시 시가지로 돌아갔다.
간만에 푹 잠들었었다. 생각해보니 숙소 사진들은 한 장도 안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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