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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아아앙
정신적 고자인지 초식남인지, 혹은 도 닦는 스님이 될 팔자인지. 자아정체성이 아직도 헷갈리는 이십대 머저리의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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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7. 13:11 겪고/유럽 여행기


#3은 다시 버스킹 듀오의 사진부터. 흔들렸다.


그래 전 편에서 언급했던 오버그라운드의 악몽. 
이 사진을 찍을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전철 안에 내가 산 표를 찍을 수 있는 장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여기서 담배피워도 되셈ㅋㅋ 유럽의 흡연구역은 건물 밖. 금연구역은 건물 안. 간단명료해서 좋다.


여기서부터는 Hamstead Heath...인가...? 가는 길 햄스테드 히스.

런던 외곽에 있다. 잘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다. 좋은 차가 많다. 므찌다.





? 왜찍었지?

철창에 낀 이끼가 신기했나보다.



ㄹㄹㅇ 이런 나무들이 길목에 아무렇지도 않게 꽂혀있다.

무작정 곧게 자란 나무보다는 이런 식으로 짬밥 좀 먹은 티 내는 나무들이 더 마음에 든다.



벽돌에 있는 이끼들을 찍는 척 하며 창문 안을 염탐했다. 아무도 없었다.




드디어 공원 입구. 런던에서 가장 좋은 장소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곳을 고르겠다.




새벽에 비가 왔었다. 땅이 젖어 미끄러웠지만 조깅하는 사람들은 그딴 건 신경도 안썼다.

내 옆을 뛰어가면서 흙탕물을 튀겼지만 런더너의 감성으로 용서는 개뿔 짜증남





ㄹㄹㅇ 입구는 이런데

조금만 가면 아예 다른 느낌의 광경이 보인다.



신기한 곳이다. 해가 드는 곳은 더없이 따듯한 느낌이 들고

그늘진 곳은 적당히 컴컴해 아늑하다. 좀 두껍게 입고 갔지만 이내 외투를 벗었다.







그림자는 나다. 그림자에서부터 좆찐따의 냄새가 풍긴다.






저 아주머니가 멋있었다

개 여섯마리를 손짓만으로 부린다.

개들은 온몸에 흙칠을 한 채 신나게 뛰어다녔다.








계속 내 모자 그림자가 찍혔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보니 매우 거슬린다.






벤치마다 이런 식으로 문구들이 적혀있었는데

유언 같은 게 적힌 곳도 있었다. 재밌어서 하나하나 다 읽으며 다녔다.




지나가는데 큰 호수가 보여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오리 대여섯마리가 떠다녔는데, 내 뒤쪽에서 갑자기 개 한 마리가 몇 번 짖더니 물로 뛰어들었다.

오리를 잡고 싶었던 모양인데, 개헤엄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보였다.

내가 개를 보고 낄낄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왔다.

몇 번 부르더니 포기하고 내 옆에서 그냥 서있기에 같이 구경했다. 예뻐서 솔직히 개떨림. 아다는 이런 무의미한 위치선정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 벌벌 떰.

개가 반대쪽 언덕에 도착했다가 미끄러져 다시 물로 빠졌을때 우리는 동시에 웃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쪽에서 먼저 인사해줘서 고마워따...캐런이었을거다 이름이

개가 호수 밖으로 나올 때까지 같이 얘기했는데, 개가 호수에서 뛰쳐나오더니 그대로 미친듯이 질주했다

캐런은 당황한 듯 내게 인사하고 개를 따라 뛰었다. 그래서 굳바이...

씨발개새끼...ㅠㅠ...





다섯시간쯤 햄스테드 히스에 있었나보다. 배가 고파서 나올때까지 글도 쓰고 담배도 태우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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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으앙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