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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자인지 초식남인지, 혹은 도 닦는 스님이 될 팔자인지. 자아정체성이 아직도 헷갈리는 이십대 머저리의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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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7. 13:13 겪고/유럽 여행기


이건 내가 기억나지. 아서왕이 앉았다 갔다는 아서스 싵 가는 길이다.




걸었다.




계속 걸었다.





걷고 걸어서


높이 올라왔다.


 더 올라갔다.


점점 높아진다.



야 시발 저게 아서스 싵인가봐!! 신나서 갔다.


근데 아니어따

윗사진에 찍힌 저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잉? 여기 아니셈ㅋㅋ 니 왜 여기옴ㅋㅋ

멘붕한 상태로 다시 길을 물었다

반대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갈 수 있다고 해서 다시 모험 시작.




그래서 내려간다.


내가 걸은 길에는


나의 땀과 눈물이 흩뿌려졌다.


땀은 육수로 정정한다. 꿀꿀.


가다보니 그냥 산을 다 내려와버렸다.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러다 계단을 찾았는데

겁이 났다.

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제대로 된 길인가?



모르겠다. 고민했다.



저기 내려가는 저 커플에게 물었다.

저 위가...맞나여?

ㅇㅇ 맞아용ㅋㅋ...하고

계단에 갈랫길이 있는데, 왼쪽은 험한 대신 짧고 오른쪽은 편한대신 길다고 했다.

알따고 해따

느긋하게 가다간 해가 질 것 같아서 험한 길로 가기로 했다.



보인다 보여!


이거 맞냐!!!



아니어도 내게는 그냥 아서스 싵이다

그래야만 한다.




여기 앉아서

저 땅들을 다 정복해야겠구몬... 이런 생각을 했을거란 말이지

그 땅들의 여자들은 다 내꺼구몬... 이런 생각도...




내려가자.




내려가다 찍었다. 예뿌당.



길을 잘못들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갑자기 비행기가 지나갔다.



좋구몬... 햄스테드 히스에서의 아가씨가 다시 생각났다

캐런...이쁘긴 겁나 이뻤는데...사근사근하거...



라는 생각을 하다가 미끄러졌다

피눈물이 나따

기사서약하듯 한쪽 무릎을 확 꿇었다.

바지를 보면 알겠지만 아서스 싵은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

즉흥적으로 올라갔다.



이대로 쭉~걸어 다시 시가지로 돌아갔다.


간만에 푹 잠들었었다. 생각해보니 숙소 사진들은 한 장도 안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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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으앙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