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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고자인지 초식남인지, 혹은 도 닦는 스님이 될 팔자인지. 자아정체성이 아직도 헷갈리는 이십대 머저리의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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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9. 04:02 읽고

상처에 대하여_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꽂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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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으앙아아앙